호주인들의 추억 맛집, 멜번 팬케이크 팔러 가봤습니다

멜번 센트럴 쇼핑몰을 걷다 보면 3층 어딘가에서 달콤한 냄새가 솔솔 올라오는 걸 느낀 적 있으신가요? 바로 더 팬케이크 팔러(The Pancake Parlour) 얘기예요. 호주 파트너 말로는 어릴 때 가족들이랑 자주 갔던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드라마에도 종종 언급될 정도로 현지인들한테는 진짜 추억의 패밀리 레스토랑이에요.
60년 넘게 팬케이크 하나로 버텨온 집
1965년 애들레이드에서 '팬케이크 키친'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빅토리아주 전역에 13개 매장을 둔 체인이 됐습니다. 무려 60년 넘게 팬케이크 하나로 살아남았으니, 팬케이크계의 전설이라 불러도 될 것 같아요.
메뉴 철학도 은근 소박해요. 집에서 해먹을 법한 음식만 팔겠다는 게 원칙이고, 처음엔 딸기나 메이플 시럽 얹은 팬케이크 딱 하나로 시작했다가 손님들한테 "어떻게 드시고 싶으세요?" 물어보면서 메뉴가 하나둘 늘어난 거라고 해요. 질문 하나로 제국을 세운 셈이죠.
실제로 뭘 먹었냐면요
지난 주말 점심에 멜번 센트럴 지점에 들렀어요. 저는 시금치와 페타 크레페(Spinach and Feta Crepe)를 시켰는데, 얇은 크레페 안에 시금치와 페타 치즈를 듬뿍 채워 돌돌 말아 노릇하게 구운 스타일이에요. 사워크림이랑 같이 나오는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브런치로 딱이더라고요.
같이 간 사람은 바라문디(Barramundi)를 골랐는데, 바삭하게 튀긴 호주산 흰살생선에 타르타르 소스랑 레몬 웨지가 곁들여 나왔어요. 사이드 샐러드가 넉넉히 따라와서 꽤 든든한 한 끼였습니다.
매장 분위기도 볼거리예요
벽마다 금색 실루엣의 여성 로고 'Lovely! 레이디'가 걸려 있는데, 스팀펑크 아티스트가 구상한 이미지라고 해요. 'Lovely'라는 문구도 그냥 예뻐서 붙인 게 아니라 'Lovely food, Lovely people, Lovely experience'라는 세 가지 브랜드 철학을 담은 카피래요. 팝아트풍 액자, 빈티지 활자체 포스터까지 걸려 있어서 밥 먹으러 왔다가 미술관 구경하고 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늦은 밤에 가고 싶다면?
멜번 센트럴 말고도 빅토리아주 곳곳에 13개 매장이 있어요. 자주 가는 지점 몇 곳만 정리하면:
- Melbourne Central: Level 3, La Trobe St & Swanston St
- District Docklands: Shop CWF05, 440 Docklands Dr
- Highpoint: Shop L01 1102, 120/200 Rosamond Rd, Maribyrnong (24시간)
- Malvern East: 682 Warrigal Rd (24시간)
- Doncaster 지점: 한인 교민 많은 동네에 있고 24시간 운영으로 유명해요
멜번 센트럴 들렀다가 브런치 한 끼 생각난다면 한번 올라가 보세요. 호주 친구나 파트너한테 "거기 알아?" 물어보면 눈이 반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