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만난 파블로바, 알고 보니 뒷이야기가 있었어요

호주 가정집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으면, 테이블 한쪽에 흰 눈처럼 생긴 디저트가 놓여 있는 걸 보게 됩니다. 바삭한 흰 껍질 위에 생크림, 패션프루트나 키위를 얹은 파블로바인데요. 처음 보는 분들은 케이크인지 뭔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 파블로바, 호주 음식이냐 뉴질랜드 음식이냐를 두고 두 나라가 지금도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호주 사람한테 물어보면 "당연히 호주 거지"라 하고, 뉴질랜드 사람한테 물어봐도 똑같이 "우리 건데요"라고 해요. 😄 꽤 진지하게요.
파블로바의 뿌리는 어디일까요?
파블로바의 핵심은 달걀흰자와 설탕으로 만드는 머랭입니다. 이 기술 자체는 사실 18세기 유럽, 합스부르크 왕가의 연회 음식에서 이미 쓰이던 거예요. 유럽 이민자들이 호주와 뉴질랜드로 건너오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온 조리법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파블로바 한 조각 받게 되면, 맛도 맛이지만 이 뒷이야기를 알고 먹으면 더 재미있습니다. 호주 친구한테 "이거 뉴질랜드 거 아니에요?" 한마디 던져 보는 것도 대화 시작하기엔 나쁘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