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 짐 싸기 – 막상 가서 안 쓴 물건 7가지

호주 워홀 출발 전 짐을 싸다 보면 '이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싶어서 캐리어가 금방 터질 지경이 되죠. 저도 압축팩까지 동원해서 짐을 꾸렸는데, 브리즈번에서 지내다 보니 생각보다 손이 안 가는 물건들이 하나둘 생겼어요. 한국으로 다시 부쳐 보낸 것도 있고, 아예 한 번도 안 꺼낸 것도 있고요. 이번엔 그 물건들을 솔직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옷 관련 — 부피 큰 게 문제였어요
가장 후회한 건 숏패딩이었어요. 3월에 입국하면서 '브리즈번도 겨울엔 춥겠지' 싶어 압축팩에 꾹꾹 눌러 가져왔는데, 실제로 생활해 보니 그 부피가 아깝더라고요. 결국 한국으로 택배를 보냈습니다. 물론 브리즈번이 기준이라 멜버른이나 캔버라처럼 더 추운 도시라면, 또는 새벽 야외 근무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져요. 지낼 도시의 기후와 근무 환경을 먼저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래쉬가드도 한국으로 돌려보냈어요. 제가 가 본 해변에서는 나이나 체형에 상관없이 비키니를 입은 분들이 훨씬 많았고, 저도 현지에서 비키니를 새로 사니까 래쉬가드에 손이 안 가더라고요. 래쉬가드를 즐겨 입는 분이라면 당연히 가져오시면 되고요, '혹시 필요할까봐' 넣는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옷 전체적으로도 많이 가져왔는데 결국 편한 옷 몇 벌만 계속 입었어요. 다시 짐을 싼다면 일할 때 입을 옷 2~3벌에 외출복 조금, 그게 전부일 것 같아요. 부족하면 Op Shop(중고매장)에서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브리즈번에서 브랜드 옷을 10~20달러에 득템한 적도 있었거든요. 물건과 가격은 갈 때마다 달라서 '보물찾기'하는 느낌이지만요 😄
전자기기와 생활용품 — 부피 대비 활용도를 따져보세요
헤드셋은 가져와서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어요. 이어폰으로 충분했고, 쓰던 이어폰이 고장 났을 때 호주에서 새로 산 것도 잘 쓰고 있어요. 평소 한국에서도 헤드셋을 자주 쓰시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냥 '있으면 쓰겠지' 싶어 넣는다면 다시 생각해 보실 만해요. 부피가 꽤 되거든요.
큰 지갑도 호주에서는 생각보다 필요가 없었어요. Apple Pay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고, 모바일 운전면허증도 활용하다 보니 지갑을 꼭 들고 나가야 할 일이 줄더라고요. 필요한 실물 카드와 신분증이 들어가는 얇은 카드지갑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다만 모바일 면허증은 사용처에 따라 인정 여부가 다를 수 있으니, 꼭 필요한 실물 신분증은 별도로 챙겨두세요.
한국에서 가져온 도시락통도 결국 한 번도 안 썼어요. 도시락은 매일 싸 다니는데 Sistema 같은 현지 밀폐용기를 집에서도, 도시락통으로도 겸용하니까 오히려 더 편하더라고요. 보온 기능이나 칸 분리가 꼭 필요한 분이라면 챙기셔도 되지만, 저처럼 딱히 기능 조건이 없다면 현지에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국 음식은 도착 후 확인하는 게 낫더라고요
브리즈번 시티 근처에서는 한인마트를 이용할 수 있었고, Coles나 Woolworths에서도 라면이나 과자 같은 한국 식품을 어느 정도 구할 수 있었어요. '이거 없으면 못 살아' 싶은 게 아니라면 도착해서 주변 마트를 먼저 확인해 보는 걸 추천해요. 물론 지역과 매장마다 취급 품목이 다르니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에요.
결국 '내가 실제로 쓸까'라는 질문 하나로 짐의 반은 걸러낼 수 있어요. 여기서 정리한 7가지가 무조건 빼야 할 목록은 아니고, 본인의 생활 방식과 지낼 지역에 맞춰 한 번씩 점검하는 용도로 참고해 주세요. 가볍게 떠날수록 현지에서 채워 나가는 재미도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