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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에 호주 워홀, 늦은 걸까? 경험자의 솔직한 이야기

20대 후반에 호주 워홀, 늦은 걸까? 경험자의 솔직한 이야기

"나이가 스물여덟인데 워홀 가도 되나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검색하다 보면 이 질문이 끝도 없이 올라옵니다. 20대 초반에 가야 한다는 말, 늦으면 적응이 어렵다는 말… 고민만 하다 비자 나이 제한에 걸릴까 봐 조바심 나는 분들 많으시죠. 이 글을 보내 주신 분은 28살에 회사를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떠났다가, 여행 자금이 바닥난 시점에 호주 워홀을 시작하셨다고 해요. 그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나이 때문에 워홀을 망설이는 분들께 현실적인 팁을 전해 드립니다.

워홀을 가게 된 배경이 좀 독특합니다

이분은 처음부터 워홀만 목표로 준비한 케이스가 아니었어요. 세계여행 중 태국에서 호주 워홀 비자를 신청하고 신체검사까지 받았는데, 그때까지도 "꼭 가야지!"라기보다는 여행 자금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한 보험 같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8개월 넘게 여행하면서 통장이 마이너스를 찍자, 네팔에서 바로 호주행 비행기를 탔다고 해요.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퀸즐랜드의 야채 공장에 들어가서 세컨드 비자 일수 100일을 채웠고, 이후 서호주 퍼스로 이동해 바리스타로 일했습니다. 한국에서 바리스타 경력이 3년 이상 있었기 때문에 퍼스에서는 카페에만 이력서를 돌렸는데, 잡을 잡기까지 약 한 달 반이 걸렸다고 하네요.

워홀 전에 스스로에게 꼭 물어봐야 할 것들

이분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20대 후반인데 가도 괜찮을까요?"였다고 합니다. 그 답을 드리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 네 가지를 정리해 주셨어요.

  • 워홀의 목적이 뭔가요? 돈인지, 영어인지, 경험인지. 목적이 불분명하면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경제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여행과는 차원이 다르게 힘들어서 1년을 못 채우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 목적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이분의 경우 첫 번째 목적은 여행 경비 마련, 두 번째는 영어였어요. 그래서 퍼스에서는 일부러 한국 사람이 적은 환경을 골랐고, 집도 잡도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고 합니다. 반면 같은 시기에 만난 친구 중 하나는 목적이 오직 돈이어서, 시급 좋은 공장만 골라 취직했고 영어는 거의 쓰지 않았다고 해요.
  • 영주권이 목적에 포함되어 있나요? 워홀로 왔다가 영주권까지 준비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대학 과정, 시험 성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이분 주변에서도 다 준비해 놓고 결국 포기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해요. 처음부터 너무 무거운 목표를 짊어지기보다 일단 워홀 자체에 충실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었습니다.
  • 호주의 세금과 환율을 확인해 봤나요? 예전에는 주급 1,000달러면 한국 돈으로 100만 원이 넘었지만, 환율이 떨어지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세금·연금 제도도 점점 불리해지고 있으니, "호주 가면 돈 잘 번다더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실망할 수 있습니다.
💡 돈을 많이 벌면서 영어도 쓰고 생활도 편한 직장은 없습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점, 계획 단계에서 미리 정해 두세요.

영어, 어느 정도 준비하고 가야 할까요?

이분은 세계여행 덕에 여행영어 정도는 가능한 상태로 호주에 입국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호주 특유의 억양 때문에 하나도 안 들렸다고 합니다. 틈날 때마다 유튜브와 미드로 공부했고, 퍼스에서는 일부러 홀 서빙 포지션을 잡아서 손님과 영어로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초반에는 주문을 받다 실수도 많이 하고 혼나기도 했지만, 그 시기에 영어가 가장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 워홀 출발 전이라면 영어 공부는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해 가세요. 영어 실력에 따라 구할 수 있는 직업의 종류와 생활의 질이 확 달라집니다.

그래서, 추천하냐고요?

이분의 1년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악덕 카페 사장에게 임금을 뜯길 뻔해서 싸웠고, 인종차별을 당한 적도 있었고, 집주인이 술에 취해 시비를 걸어서 새벽에 집에 못 들어간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첫 출근 1시간 만에 잘린 경험까지. 그런데도 퍼스트 비자가 끝나자마자 세컨드 비자를 쓰러 다시 호주에 가려고 했다고 해요.

이분의 말을 빌리면, "치열하게 살았던 그 삶이 좋았다"는 거예요. 한국에서는 겪지 못할 일들을 겪으면서 단단해지는 걸 느꼈다고요. 주변 지인들은 이야기를 듣고 "나 같으면 안 가"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본인은 동생이 있다면 추천하겠다고 했습니다.

나이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면,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비자 나이 제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위의 네 가지 질문에 스스로 확실히 답할 수 있다면, 일단 가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해보지 않고는 맞는지 안 맞는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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