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만 다닌 아이, 사회성·정서 발달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또래와 어울리면서 사회성이 자연스럽게 늘 거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죠. 저도 그렇게 막연히 믿었는데, 호주에서 나온 대규모 연구 결과를 보고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어떤 연구인가요?
호주 서호주주에서 2009년부터 2021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 12만 3,256명을 취학 시점에 조사한 연구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때 실시하는 국가 발달 조사 자료를 활용했고, 몸 건강, 사회성, 정서, 언어·인지, 의사소통 총 5개 영역을 봤습니다. 2026년 JAMA Network Open에 실린 내용이에요.
유치원 vs 어린이집, 결과가 달랐습니다
유치원(프리스쿨)을 다닌 아이는 취학 준비가 안 된 위험이 1개 영역 기준 22%, 2개 영역 기준 33% 더 낮았습니다. 서호주 아이 95%가 유치원을 다녔는데, 5개 영역 전체에서 결과가 좋았어요.
반면 어린이집(데이케어)만 다닌 아이는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 사회성·정서 영역: 취약 위험 더 높음 (1개 영역 기준 9%, 2개 기준 15%)
- 언어·인지·의사소통 영역: 오히려 취약 위험 더 낮음
모든 영역이 불리한 건 아니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언어나 인지 발달은 어린이집 아이도 잘 따라갔어요.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요?
연구진도 정확한 원인까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운영 방식 차이를 생각해 볼 수 있어요. 호주 유치원은 정해진 교육과정을 따르는 반나절 프로그램이고, 어린이집은 종일 돌봄 중심으로 아이마다 다니는 시간과 시기가 달랐습니다. 다닌 시간, 반 구성, 기관의 질 같은 세부 변수는 이번 조사에서 따로 나누지 않았어요.
지금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면요?
이 연구 결과 하나로 기관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취약 위험이 높게 나온 영역이 사회성과 정서였던 만큼, 기관과 별개로 또래와 자유롭게 노는 시간을 따로 챙겨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 주말에 비슷한 또래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함께 노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주는 식으로요.
"어린이집이 나쁘다"가 아니라, 다니는 형태에 따라 발달 영역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정도로 참고하시면 됩니다. 아이 발달이 걱정된다면 소아과나 발달 전문 기관에 먼저 상의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