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워홀 4주차 – 드디어 첫 취업! 그리고 킹스파크 나들이

워홀 와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아마 '첫 취업' 아닐까요? 저도 퍼스에 온 지 3주쯤 됐을 때 드디어 그 순간이 왔습니다.
드디어 일자리가 생겼어요
사실 처음부터 뽑힌 건 아니었어요. 원래 다른 사람을 뽑았는데 그 사람이 당일에 펑크를 냈다고, 당일 바로 나올 수 있냐는 연락이 온 거예요. 과정이 어떻든 호주 와서 처음으로 얻은 일자리라 정말 기뻤습니다. 오랜만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막상 일 시작하니까 빡세더라고요. 인수인계해 주시는 분이 시키는 것만 했는데도 퇴근하면 기력이 쫙 빠졌습니다. 그날 장 보면서 저녁으로 아보카도 카츠 롤을 샀는데, 쉐어 주인분이 김치찌개를 나눠 주셔서 같이 먹었어요. 그 따뜻함이 꽤 컸습니다.
일 시작하고 나서는 하루가 훅훅 지나갔습니다. D+22에는 퇴근길에 퍼스 타운 홀을 지나쳤고, D+23에는 일하다 나갔을 때 구름과 캠핑카에 햇빛이 비치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찍었어요. 퇴근 후엔 롤이랑 연어초밥으로 때우고(약 14,000원), 쉐어 주인분이 또 떡볶이랑 치킨을 나눠 주셨습니다.
쉬는 날엔 주립 도서관이랑 킹스파크로
D+26 쉬는 날, 집에만 있다가 잠깐이라도 나가자 싶어서 서호주 주립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집 가는 길에 구름이 예뻐서 한 컷.
D+27엔 블루베리+그릭요거트랑 삶은 달걀로 아침을 먹고 킹스파크에 갔습니다. 군인들이 행진하는 것도 잠깐 보고, 전쟁 기념 비석도 보고, 이름 모를 새랑 호랑나비도 만났어요. 그리고 바오밥나무 — 못생겼는데 묘하게 매력 있는 그 나무도 실제로 봤습니다.
도로 옆 길을 걷는 구간은 사람을 거의 못 마주쳐서 살짝 무서웠어요. 혼자 가신다면 낮에, 사람 많은 쪽 루트로 가는 걸 추천합니다. 날이 흐렸는데 블루 보트 하우스가 그 날씨에 더 운치 있었어요.
마무리는 계란후라이와 바질페스토 파스타로 했습니다. 첫 취업에 나들이까지, 워홀 4주차치고 알찬 한 주였어요. 처음엔 다들 이렇게 버텨 가면서 자리를 잡는 거니까, 지금 구직 중이신 분들도 조금만 더 버텨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