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FIFO 취업 모임 처음 나가봤습니다 – 광산 구직의 현실

퍼스에 와서 FIFO 취업을 목표로 잡고, 혼자 레주메 넣고 답장만 기다리다 슬슬 지쳐가는 분들 계시죠? 저도 딱 그 상태였습니다. 매일 같은 구직 사이트만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조차 헷갈리더라고요. 그러다 용기 내서 커뮤니티 모임에 처음 나가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얻고 돌아왔습니다.
어떤 모임이었나요?
퍼스의 한 FIFO 카카오톡 방에서 주최한 정모였어요. 100명 규모의 실명 방인데, 운영진이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해줘서 처음부터 신뢰가 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익명이 많다 보니 정보의 신뢰도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방은 달랐고, 그래서 모임에도 선뜻 나가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모임엔 11명 정도가 모였는데, 저를 포함한 뉴비가 3명이었고 나머지는 이미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힌 분들이었어요. TA, 오퍼, 리거 같은 고소득 현장직을 목표로 준비 중인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군 전역 후 바로 호주로 건너온 분도 있었고, 해외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퍼스에 정착하려는 분도 있었습니다. 배경도 경력도 정말 다양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해외 현장 경험이 풍부한 한 분이 3개월 만에 FIFO 셧다운 일자리를 잡아 높은 시급을 받고 있다고 말씀하셨을 때였습니다. 스펙보다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경험이 훨씬 먹힌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실제로 눈앞에서 직접 들으니 더 와닿더라고요. 역시 현장 경력이 핵심이라는 걸 그 자리에서 실감했습니다.
모임에서 나온 구직 팁
방장이 직접 전해준 조언들이 꽤 현실적이었습니다. 블로그 글에서 읽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지금 퍼스에서 구직 중인 사람 입장에서 나온 말들이라 더 와닿았어요. 정리하면 이랬습니다.
- 광산 산업 자체가 축소되는 반면 취업 희망자는 계속 늘고 있어 구직 난이도가 올라갔다는 점
- 직접 컨택(직컨)보다는 레주메를 넣은 뒤 전화로 팔로업하는 방식이 오히려 더 빠르다는 것
- 영어는 결국 부딪히는 것 외에 답이 없다는 말
- FIFO는 운이 90%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래도 버티다 보면 결국 다들 하게 된다는 응원도 함께였어요
전화 팔로업은 처음엔 정말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퍼스에 온 지 얼마 안 된 분이라면, 이메일 답장이 없을 때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게 상상만 해도 식은땀이 날 수 있죠. 그런데 이메일로만 기다리는 것보다 실제로 연결이 되는 확률이 높다고 하니, 두려워도 한 번씩 걸어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모임 후엔 빅팍 펍으로
모임이 끝난 뒤엔 카페 근처 빅팍(Victoria Park)의 The Palace Arcade라는 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오락기도 있어서 분위기가 독특했고, 탭 맥주는 대부분 에일이었어요. 맥주 한 잔에 6달러 정도였는데, 퍼스 물가 기준으로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 구직 이야기를 나누고 맥주 한 잔 기울이는 그 분위기 자체가 꽤 좋았어요.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인데, 같은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으니 어깨가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혼자 방구석에서 구직 사이트만 들여다보다 지쳐가고 있다면, 이런 모임에 한 번이라도 나가 보세요. 어떤 글보다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의 말 한마디가 훨씬 현실적이고, 같은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