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카페잡 3곳 솔직 비교 – 오지잡이 답일까요?

브리즈번에서 카페잡을 알아보다 보면 "오지잡이 낫나요, 한인잡이 낫나요?" 이 질문 꼭 하게 되잖아요. 저도 딱 그 질문 품고 시작했는데, 1년 지나고 나니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브리즈번에서 일했던 카페 세 곳을 솔직하게 비교해 드릴게요. 세 번째는 트라이얼만 보고 나온 곳입니다.
첫 번째: 오지잡 (4개월 근무)
오너 셰프(호주인) + 풀타임 바리스타(호주인) 구성의 작은 카페였고, 저는 올라운더로 주문받기, 서빙, 폴리싱을 반복했습니다. 브리즈번 CBD 인근이었지만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진 곳이라 엄청 바쁘진 않았어요.
첫 카페 근무라 호주 동전도 어버버하고, 생전 처음 보는 브런치 메뉴들에 실수를 정말 많이 했는데 — 직원도 손님도 아무도 개의치 않더라고요. 한국식 꼽주기 같은 건 일절 없었고, 오히려 잘한다고 칭찬해 줬습니다. 캐주얼 주말 시급 38불에 분위기까지 좋아서 쭉 잘 다녔어요.
그리고 제 마지막 달에 한국인 바리스타가 새로 들어왔는데, 이분이 멱살 잡고 라떼 아트를 가르쳐 줬습니다. 사장님도 맘껏 연습하라고 해줬고, 그 덕분에 멜버른에서 바리스타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진짜 고마운 곳입니다 🩶
두 번째: 오지잡 + 한인 바리스타 (최악)
사장은 호주인, 바리스타는 한국인 구성이었어요. 처음엔 한국인 코워커가 있으니 편하겠다 싶었는데, 트라이얼 때만 친절했고 실제로 일 시작하니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한국어 말투 자체가 하대하는 톤이었고, 손님 없는 시간에 제가 할 거 다 끝내고 서 있으면 "뭐라도 하세요"를 반복했습니다.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있으면 손님 왔을 때 못 봤다고 또 뭐라 하고, 화장실도 "5분 이상 걸릴 것 같으면 미리 말하세요"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솔직히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바리스타 본인은 매니저도 아닌데 꼰대 매니저처럼 굴면서, "바리스타가 돈도 잘 벌고 구하기 쉬워요" 이 말은 계속 하면서 정작 가르쳐 주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시프트 변동을 전날 통보하는 일이 반복돼서, 저도 결국 전날 통보하고 나왔습니다.
세 번째: 한인잡 트라이얼만 보고 패스
사장이 한국인인데 공고를 영어로 올린 곳이라 지원했어요. 집 근처이기도 했고요. 근데 인터뷰에서 나이를 물어보더라고요. 인터뷰를 꽤 많이 봤는데 초면에 나이 묻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트라이얼을 안내해 준 한국인 코워커도 말투와 태도에서 불편함이 느껴져서, 결국 일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워홀 마무리하면서 코워커로 만난 한국인이 8명쯤 됐는데, 그중 태도가 괜찮았던 건 3명이었어요. 한국인이라고 다 좋고, 다 나쁜 게 아니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브리즈번에서 만난 친절한 한국인 코워커 두 분 덕에 라떼 아트도 배우고 이벤트잡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요.
어디서 일하든 사람 보는 눈은 천천히 길러지더라고요. 처음엔 트라이얼 때 분위기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첫날 한마디가 그 직장의 민낯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브리즈번에서 카페잡 알아보시는 분들, 너무 첫 트라이얼 분위기에만 혹하지 말고 코워커 태도도 꼭 살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