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첫 일자리, 이민자가 실제로 겪는 현실

호주에 막 도착해서 일자리를 찾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리 벽에 부딪힙니다. 이력서는 잘 썼는데 연락이 없거나, 면접에서 "호주 경력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히는 경험, 이민자라면 한 번쯤은 겪게 되더라고요.
첫 일자리, 뭐가 제일 어려웠나요?
호주 통계청이 2019년 11월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꽤 솔직한 그림이 나옵니다. 입국 후 10년 안 된 이민자 중 일 경험이 있는 사람의 33%가 첫 일자리 찾기가 어려웠다고 답했습니다. 그중 65%가 '호주 경력이나 추천인이 없는 것'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고, 29%는 현지 인맥 부족, 25%는 언어 문제를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 호주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셰프로 들어갔는데, 처음 해보는 육체노동에 환경도 열악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게 첫 발판이 됐죠.
한국에서 딴 자격증은 얼마나 쓰이나요?
같은 조사에서, 첫 일자리에 자신의 최고 학력 이후 자격을 활용한 이민자는 54%였습니다. 기술비자 주신청자만 보면 72%가 현재 일자리에서 기존 자격을 쓰고 있었고, 해외 자격 인정을 신청한 사람 중 90%가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민자의 35%는 호주에 와서 새 자격을 추가로 취득하기도 했고요.
자격 인정 신청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은데, 신청하면 꽤 높은 비율로 인정받습니다. 절차가 번거롭더라도 한번 해볼 만합니다.
숙련보다 낮은 자리에 앉는 경우
2023년 호주 이민제도 검토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9년 사이 영주 기술이민자의 23%가 자신의 숙련 수준보다 낮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저도 영주권을 받고 나서 셰프를 그만두고 매니저직으로 옮겼는데, 한국에서 쌓은 5년 경력이 없었다면 그 자리에 선택받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주권을 받은 뒤의 삶까지 미리 그려보고 준비해 두면, 막상 취업 시장에 나섰을 때 훨씬 덜 당황하게 됩니다. 지금 쌓고 있는 경력이 나중에 어디서 쓰일지 염두에 두고 움직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