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 구조적으로 뜯어보면

호주에서 집을 알아보다 보면 한 번쯤 멈추게 됩니다. "이게 맞나?" 싶은 순간이요. 시드니 평균 주택 가격은 이미 100만 달러를 훌쩍 넘었고,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0억 원이 넘는 집이 흔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평범한 직장인이 열심히 모으면 집 한 채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구조 자체가 달라졌어요. 왜 이렇게 됐는지, 하나씩 짚어볼게요.
사람은 계속 들어오는데 집이 부족합니다
호주는 매년 수십만 명의 이민자를 받습니다. 학생 비자, 워킹홀리데이, 기술이민, 가족초청 등 루트도 다양하고요. 사람이 늘어나면 집이 더 필요한 건 당연한데, 집 공급 속도보다 인구 증가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100명이 들어오는데 집은 50채밖에 안 지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호주는 땅 넓잖아요?" 맞습니다. 근데 문제는 땅이 아니라 인프라예요. 도로, 전기, 상하수도, 학교, 병원까지 같이 갖춰져야 사람이 살 수 있거든요. 거기에 목수, 전기공, 배관공 같은 건설 기술자가 부족해서 집 짓는 비용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공급이 막히니 가격은 버티는 구조예요.
투자자와 렌트 시장이 집값을 밀어 올립니다
호주에서는 "집값은 결국 오른다"는 믿음이 아직도 강합니다. 첫 집을 산 사람이 투자용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집을 사는 경우도 많아요. 투자자들이 시장에 계속 들어오니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경쟁이 더 힘들어집니다.
렌트 시장도 마찬가지예요. 오픈 인스펙션에 수십 명이 줄 서는 게 흔한 일이 됐습니다. 렌트비가 오르면 투자 수익률도 올라가니 투자자들은 더 집을 사고 싶어지고, 그 결과 집값도 같이 오르는 구조가 만들어졌어요.
그럼 앞으로 집값은 떨어질까요?
많은 분들이 폭락을 기다리시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민자는 계속 들어오고, 집 공급은 부족하고, 건설비는 오르고, 렌트 수요는 강한 상황이니까요. 단기적으로는 금리나 경기 때문에 조정이 올 수 있지만,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주요 도시의 집값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10년 전에도, 5년 전에도 사람들은 집값이 비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지역의 집은 대부분 더 비싸졌어요. 실거주 목적이라면 "언제 살까?"보다 "지금 내가 감당 가능한 집을 찾을 수 있을까?" 가 더 현실적인 질문일 수 있습니다. 타이밍보다 본인 재정 상황을 먼저 보시는 게 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