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 쉐어하우스 인스펙션, 사기 안 당하려면 이것만은 꼭

비자 승인되고 비행기 표까지 끊고 나면 다음 고민은 딱 하나죠. '어디서 살지?' 호주에 도착해 백패커스에 짐 풀고 인스펙션 다니는 그 시기, 설레면서도 정말 피곤합니다. 게다가 요즘 호주 렌트 시장이 워낙 빡빡하다 보니 워홀러를 노리는 쉐어하우스 사기도 많아졌어요. 계약서에 사인하고 디파짓 보내기 전에 반드시 짚어봐야 할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인스펙션 가기도 전에 걸러야 할 신호들
집 구하다 보면 조급해지는 게 당연한데, 그 마음을 사기꾼들이 제일 잘 이용합니다.
"지금 해외에 있어서 집 못 보여주니 돈부터 보내라"는 말은 100% 사기입니다. 출장이든 군 복무든 핑계가 뭐든 간에, 인스펙션 없이 디파짓이나 첫 주 렌트비를 먼저 보내라고 하면 바로 연락을 끊으세요.
시티 중심가인데 내부는 호텔급이고 가격은 주변 시세 절반? 그런 방은 사진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 이미지 역검색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실제로 집에 갔을 때 꼭 확인할 것들
겉만 깔끔해 보이는 집에 속지 않으려면 직접 만져보고 틀어봐야 합니다.
- 수도꼭지 틀어서 수압이랑 온수 바로 나오는지 확인하세요. 여러 명이 쓰는 쉐어하우스는 온수 용량이 제한된 경우가 많아서, 늦게 씻으면 찬물만 나올 수 있어요. 가스 방식인지 전기 저장식인지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 벽 모퉁이, 옷장 안쪽, 매트리스 이음새에 곰팡이나 베드버그 흔적이 있는지 꼭 보세요.
- 냉장고와 찬장에서 내 칸이 지정돼 있는지, 방 안 옷장 크기가 충분한지도 체크하세요.
돈과 서류, 여기서 실수하면 진짜 피해 봅니다
호주에서는 구두 약속은 나중에 아무 효력이 없어요. 반드시 서면이나 이메일로 기록을 남겨야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본드비(보증금)를 마스터에게 직접 이체할 경우, 영수증에는 날짜·금액·지불인·수취인 이름과 서명·돈의 명목·주소가 모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NSW라면 Fair Trading, VIC는 RTBA, QLD는 RTA 같은 공식 기관을 통해 처리하는지도 물어보세요.
계약 상대가 집주인인지, 아니면 집을 통째로 빌려 다시 세를 주는 마스터 테넌트인지도 확인하세요. 마스터 테넌트라면 서브리스 권한이 있는지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당당하게 요청하면 됩니다. 불법 쉐어하우스는 갑자기 집주인이 찾아와 쫓겨나도 보증금 돌려받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미니멈 스테이(최소 거주 기간)와 노티스(이사 통보 기간, 보통 2~4주)도 계약서나 문자로 꼭 남겨두세요. 구두로만 합의했다가 본드비 못 돌려받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인스펙션 당일, 이런 것도 챙기세요
낮 시간에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채광 상태, 곰팡이, 주변 치안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거든요. 기존에 살고 있는 쉐어생이 있다면, 방음이나 인터넷 속도, 빌이 렌트비에 포함되는지, 마스터 성향이 어떤지 슬쩍 물어보는 게 가장 정직한 정보를 얻는 방법입니다.
집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시장인 건 맞지만,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다가 보증금 날리는 것보다는 며칠 더 백패커스에 있는 게 낫습니다. 천천히, 꼼꼼하게 보시면 분명 좋은 집 나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