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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 3년, 영주권 스폰 제의를 세 번 받고 전부 거절했습니다

호주 워홀 3년, 영주권 스폰 제의를 세 번 받고 전부 거절했습니다

스폰 비자로 영주권을 노리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봅니다. 저는 호주 워홀 3년 동안 총 세 번 스폰 제의를 받았고, 세 번 모두 거절했습니다. 제의를 받는 것 자체는 열심히 살다가 운과 타이밍만 맞으면 누구든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폰 비자는 제안을 받는 것보다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 유지하는 게 훨씬 더 어렵습니다. 진심으로 그 기간을 버틸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게다가 얼마 전 호주 정부에서 스폰 비자 기준을 올려버려 예전보다 더 까다로워진 것도 사실이고요.

한 줄로 요약하자면, 요즘 호황인데 사람이 부족한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면 가능성이 생깁니다.

첫 번째: 시골 공장 포키 (2023년)

세컨 비자 조건을 채우려고 간 시골 공장이었습니다. 포키(지게차) 오퍼레이터로 삼교대 중 오후 타임,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일했어요. 일한 지 세 달쯤 됐을 때 제의를 받았는데, 사실 저한테 먼저 물어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회사 사람들이 저 모르게 회의를 열어 상부에 제 비자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하더라고요. 서프라이즈 선물로 해주고 싶었다는데... 제 의사는요?

결국 상부에서 아직 세 달밖에 안 됐다며 거절했고, 6개월쯤 됐을 때 재요청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포키 직종은 스폰 가능 직업군이 아니라서 저를 사무직으로 전환해 진행하려 했던 거예요. 이 회사는 이전에도 스폰 비자를 여러 번 진행한 곳이었으니 계속 있었다면 받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컨 조건을 채우자마자 시골 생활이 너무 지겨워서 그냥 떠났습니다.

그럼 왜 제의를 받았을까요? 운이 80%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20%를 굳이 꼽자면 이렇습니다.

이 공장은 규모는 컸지만 직원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포키를 몰 수 있는 사람이 열 명도 안 됐고, 한 명만 무단결근해도 공장이 거의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오전 포키 직원이 슈퍼바이저와 싸우고는 하루 종일 앉아서 시간만 때우다 가버렸어요. 제가 출근해보니 복도는 물론 야외 마당까지 물건이 쌓여 있었고 트럭은 이미 와서 기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걸 그날 제가 다 처리했습니다.

사실 당시엔 그냥 내 일인 줄 알았어요. 한국에서 직장 다닐 때는 이런 상황이 생기면 팀 전체가 함께 책임지고 처리하는 분위기였거든요. 나중엔 새벽 포키 직원이 무단결근한 날에도 제가 그 사람 몫까지 다 해놓고 퇴근한 적도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게 원래 내 업무 범위가 아니었던 거였지만요. 💡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마인드가 오히려 여기선 강점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포키를 특별히 잘 몬 건 아니에요. 문짝 부수고, 팔레트 부수고, 트럭 안에서 물건 쏟는 사고도 수도 없이 쳤습니다. 이 회사는 그냥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두 번째: 농장 포키 (2024년)

서드 비자를 따러 간 농장이었어요. 여기서도 세 달쯤 됐을 때 제의가 왔습니다. 마침 스폰 비자로 일하던 직원이 영주권을 받고 몇 달 뒤 떠날 예정이었는데, 그 공석에 저를 넣어주겠다고 했어요.

이번 건 솔직히 90%가 운이었습니다. 남은 10%를 말하자면, 농장에서는 제가 포키로 물건을 옮기면 팀리더나 슈바가 온라인으로 승인하는 절차가 있었는데, 상사들이 매번 이 절차를 헷갈려서 오류를 냈어요. 숫자 몇 개 입력하고 클릭 몇 번이면 되는 일인데... 몇 주 보다가 답답해서 제가 그냥 다 외워서 미리 입력해두고, 슈바는 최종 확인 버튼만 누르게 했습니다. 팀 매니저가 그걸 알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거기다 운 좋게도 스폰 비자를 받고 떠나는 그 직원이 제 하우스메이트였는데, 관리자에게 제 칭찬을 많이 해줬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농장 연구직 제의를 받았지만, 그 시골에서 영주권 날 때까지 버틸 자신이 없어 거절하고 6개월 채운 뒤 퇴사했습니다.

세 번째: 건설 제품 조립 (2025년)

서드까지 마치고 시티에 와서 처음 들어간 작은 회사였습니다. 생긴 지 몇 년 된 곳인데 매년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었고, 일꾼 하나하나가 소중한 곳이었어요. 이미 현장 직원 대부분이 스폰을 받았거나 진행 중이거나 예정이었습니다. 두 달 만에 제의를 받았고요.

제가 합류하고 나서 까다로운 주문 건의 불량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고 했어요. 직원이 열 명도 안 되고 주문제작이라 한 프로젝트를 한두 명이 맡으니 성과가 그대로 드러나는 구조였습니다. 이후 매니저가 따로 까다로운 고객사 프로젝트를 맡겼고, 거기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며 더 큰 계약까지 땄다고 해줬습니다.

⚠️ 하지만 회사 설립자가 곧 해외 대기업에 회사를 매각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인수합병 시 스폰이 중간에 끊기는 사례가 꽤 있다고 들어서 결국 거절했습니다. (이후 다행히 기존 스폰은 계속 유지해줬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이 회사는 현장직 여성 정규직이 한 명도 없었고, 회사 전체에서 아시아인 여성은 저 하나였어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성별, 인종별 정규직 비율을 맞춰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들어서, 그 부분도 제의에 영향을 줬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기회가 있을까요?

2026년 기준으로도 농공업, 건설 쪽은 여전히 사람이 부족합니다. 시골로 갈수록 더 그렇고요. 제가 있던 시골 마을은 사람이 없어서 응급실이 일주일에 이틀만 열었고, 유치원이 교사 부족으로 문을 닫아 아이들이 옆 마을로 다녀야 했습니다. 자동차 정비소는 항상 구인 중인데도 예약이 꽉 찼고, 아예 문에 '스폰해주겠다'는 종이를 붙여둔 곳도 있었어요.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시골에서 엑셀 함수 좀 짜고 컴퓨터 다루는 티를 냈더니 제의를 받았다는 분도 두 분 계셨고, 호텔 문을 하나하나 두드리다 청소부로 비자를 받은 분, 커피 하나 기깔나게 내려 옆 마을에서도 오게 만들어 비자를 받은 분, 타즈매니아로 건너가 디자이너로 진행 중인 분도 있었습니다.

제의를 받는 건 회사 상황과 내 태도가 잘 맞아 떨어지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만큼 운이 엇나가면 진행 중에도 뒤집힐 수 있는 게 스폰 비자입니다. 💡 정말 간절한데 시티에서 안 풀린다 싶으면, 일단 시골로 가보는 것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거기서는 성실하게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곳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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