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인데 공모가 반토막? 호주 데이터센터 리츠 DGT 솔직 정리

AI 열풍이 이렇게 뜨거운데, 정작 데이터센터 리츠 주가는 공모가 절반 아래로 내려와 있어요. 처음 보면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 싶죠. 저도 그 의문에서 출발해 DGT를 들여다봤습니다.
DigiCo(DGT)가 뭔지 먼저 짚고 갈게요
ASX에 상장된 DigiCo Infrastructure REIT(티커: DGT)는 호주에서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리츠입니다. 2024년 12월에 주당 5.00달러로 상장해 약 20억 호주달러를 모았고, 당시 ASX 최대 규모 상장이었어요. 운용사는 HealthCo 병원 리츠로 익숙한 HMC Capital이고요. 그런데 2026년 8월 기준 주가가 2.52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공모가 대비 약 50% 하락이에요.
일반 리츠랑 뭐가 다른 걸까요?
일반 리츠는 면적(㎡)을 임대하지만, 데이터센터 리츠는 전력 용량(MW)을 빌려주는 구조예요. 서버 돌릴 전기, 냉각, 보안을 묶어 파는 거죠. 그래서 핵심 지표도 점유율이 아니라 '설치 MW, 계약 MW, 확장 가능한 MW'로 봐야 합니다.
성장 방식도 달라요. 새 건물을 사서 키우는 게 아니라, 같은 부지에서 전력 용량을 늘리는 방식이라 성장하려면 리츠가 직접 수억 달러를 투자해야 합니다. 이 차이가 주가에 꽤 크게 작용하고 있어요.
미국 자산을 팔고 호주에 집중하는 이유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은 '방향 전환'이었습니다. 상장 때 담았던 미국 데이터센터(시카고, LA 등)를 정리하고, 그 매각 대금으로 시드니 SYD1을 88MW까지 증설하는 등 호주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바뀐 거예요. 부채비율도 현재 39%에서 미국 자산 매각 후 약 18%로 낮아질 전망이고요.
FY26 기초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FY27 배당은 25% 올린 주당 15.0센트로 제시했습니다. FY27 목표 배당수익률로 따지면 약 6.0% 수준이에요.
그래서 왜 반토막일까요?
지금 DGT는 '임대료를 받는 리츠'라기보다 '짓고 있는 리츠'에 더 가까운 상태예요. 증설이 완료되기까지의 시차 동안 금리 부담과 자금 리스크를 시장이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거죠. AI 수요가 아무리 뜨거워도, 그 수요가 실제 계약 MW와 매출로 잡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니까요.
한국에서 ASX 종목에 투자하신다면, 호주달러 환율 변동과 현지 원천징수·국내 과세 구조도 거래 증권사에 미리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 생각보다 세금 처리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