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번호 없이 휴대폰 번호로 송금? 호주 PayID 이렇게 씁니다

호주에서 누군가에게 돈을 보내거나 받을 일이 생기면 "PayID 있어요?"라는 말을 꼭 한 번은 듣게 됩니다. 처음엔 뭔지 몰라서 그냥 넘겼는데, 같은 질문을 계속 받다 보니 슬슬 알아볼 수밖에 없더라고요.
호주 계좌 이체,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한국에서는 은행명이랑 계좌번호만 있으면 이체가 끝나잖아요. 그런데 호주는 BSB(6자리 지점 코드)와 계좌번호, 두 가지를 세트로 입력해야 합니다. 계좌번호 하나 외우기도 쉽지 않은데 BSB까지 챙겨야 하니까, 처음 호주 생활을 시작했을 때 이 부분에서 한 번 당황했어요. 누군가한테 계좌 알려달라고 했더니 숫자 두 뭉치가 날아오는 그 경험, 많이들 해보셨을 거예요.
PayID가 뭔가요?
PayID는 계좌 자체가 아니라, 계좌를 가리키는 별명 같은 겁니다. 내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을 은행 앱에서 계좌와 연결해두면, 상대방은 그 번호나 이메일만으로 바로 송금할 수 있어요. BSB가 뭔지, 계좌번호가 몇 자리인지 전혀 몰라도 됩니다.
ING 디지털 뱅크를 쓰면서 PayID를 등록해봤는데, 생각보다 등록 과정이 간단했고 그 이후로 송금하고 받는 게 훨씬 편해졌습니다. 앱 열고 PayID 설정 메뉴에서 번호 입력하면 거의 끝이라고 보면 돼요.
카카오페이·토스랑 뭐가 다른가요?
한국도 번호 하나로 송금이 되니까 비슷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조금 달라요. 카카오페이나 토스는 카카오톡 친구 목록이나 각 서비스의 자체 사용자 데이터베이스에 기대는 방식입니다. 번호를 해석하는 역할을 메신저 생태계가 담당하는 거죠.
반면 PayID는 그 식별자 해석 자체를 은행 인프라 안에 넣어뒀습니다. 어떤 메신저를 쓰든, 어떤 은행 앱을 쓰든 완전히 무관하게 작동해요. 예를 들어 시드니에서 워홀 중인 분이 멜버른에 있는 친구한테 돈을 보낼 때, 서로 다른 은행을 쓰더라도 번호 하나면 끝납니다.
얼마나 많이 쓰이고 있나요?
2025년 4월 기준으로 등록된 PayID가 2,500만 개를 넘었습니다. 호주 인구가 약 2,600만 명이니까, 사실상 거의 모든 사람이 쓰고 있는 셈이에요. 호주 생활하다 보면 더치페이를 하거나 중고 거래를 할 때 PayID를 요청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이 숫자를 보면 그 이유가 납득이 가죠.
아직 PayID를 만들지 않으셨다면, 쓰고 계신 은행 앱에서 바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호주 생활 초반에 챙겨두면 두고두고 편하게 쓸 수 있으니, 오늘 앱 열었을 때 잠깐 시간 내서 등록해두시길 추천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