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시기, 도시마다 다르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호주니까 아무 때나 가도 따뜻하겠지" —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호주는 그냥 "따뜻한 나라" 한 마디로 묶기엔 너무 넓고 복잡한 곳이더라고요. 남반구라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것만 해도 헷갈리는데, 거기다 도시마다 기후가 완전히 달라서 같은 시기에 시드니는 한여름 폭염이고 케언즈는 우기가 한창일 수 있어요. 일정 잘못 잡으면 낮에 돌아다니기도 힘든 폭염을 만나거나, 야외 일정이 비에 통째로 날아가는 수가 생깁니다. 여행 계획 세우기 전에 이 부분만 미리 알아두셔도 훨씬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거예요.
전체적으로 무난한 시기는 언제일까요?
호주 전역을 통틀어 어느 도시를 가도 크게 실망하지 않을 시기는 9월~11월(봄)과 3월~5월(가을)입니다. 낮 기온이 대체로 20~25도 선을 유지해서 도보 관광이나 야외 투어를 소화하기 딱 좋아요. 한국의 매서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곳으로 떠나고 싶은 분이라면 9~11월이 특히 잘 맞아떨어지는 시기입니다. 항공권도 성수기 대비 조금 숨통이 트이는 편이라 일정 잡기도 수월한 편이고요.
도시별로 꼭 알아두면 좋은 것들
- 시드니: 9~11월이 베스트입니다. 12~2월 한여름에는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자주 찾아와서 체력 소모가 상당해요. 하버브리지나 본다이 비치처럼 야외에서 걷는 일정이 많은 분이라면 여름은 피하는 게 낫습니다.
- 멜버른: 하루에 사계절을 다 경험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에요. 아침에 맑았다가 오후에 갑자기 쌀쌀해지고, 저녁에 또 기온이 오르는 식이거든요. 두꺼운 겉옷 하나보다 얇은 옷 여러 겹을 챙기는 게 훨씬 실용적이고, 접이식 우산은 날씨와 관계없이 무조건 가방에 넣어두세요.
- 브리즈번: 의외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6~8월 겨울이 여행 적기입니다. 여름인 12~2월에는 습도가 높고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잦아서 야외 일정이 자꾸 꼬이게 돼요. 골드코스트나 선샤인코스트 쪽 해변을 노리는 분이라면 더더욱 겨울에 가는 게 맞습니다.
-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스노클링이 목적이라면 5~9월이 가장 안전합니다. 11월~3월은 우기인 데다 해파리까지 출몰해서 입수 자체가 제한되는 경우도 있어요. 먼 길 날아갔는데 바다에 못 들어간다면 정말 속상하겠죠.
- 퍼스: 야생화 축제가 열리는 9~11월이 볼거리가 가장 풍성합니다. 이 시기에 로트네스트 섬을 함께 묶는 분들이 많은데, 페리 티켓은 미리 예약해 두지 않으면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을 수 있어요.
출국 전에 꼭 챙겨야 할 것
그리고 어느 도시를 가든 호주의 자외선은 한국보다 훨씬 강합니다. 흐린 날에도 방심하면 금방 타거든요. 챙 넓은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는 짐 쌀 때 제일 먼저 넣어두시길 바랍니다. 시기만 잘 맞춰서 가면 호주는 정말 기대 이상을 돌려주는 곳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