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문간호사의 하루 – 스케줄부터 응급상황까지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싶은데, 병원 말고 커뮤니티 간호(방문간호)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신 분들 꽤 많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병원이랑 얼마나 다를지 감이 안 왔는데, 막상 해 보니 하루 루틴이 꽤 독특합니다.
아침부터 시작되는 하루 루틴
오전 7시 30분에 회사 지급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켜고 AlayaCare라는 시스템에 로그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스케줄러가 미리 잡아 둔 환자 리스트를 열면 보통 6~8명이 배정되어 있어요. 약 15분 동안 환자 정보를 훑어보고, 8시쯤 첫 방문지로 출발합니다.
방문 업무별 소요 시간은 대략 이렇습니다.
- Medication support / Diabetes management: 30~60분
- Wound care: 45~60분
- Catheter / Stoma care: 60분
- New admission (서류 포함): 150분
- Palliative care: 60~120분
8시간 근무 중 이동에만 약 1시간이 들고, 30분 무급 점심과 10분씩 두 번의 유급 휴식이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시드니 교외 지역에서 일한다면 환자 간 거리가 꽤 될 수 있으니 이동 시간 감각은 미리 익혀 두는 게 좋아요.
서류 작업은 어디서 할까요?
병원처럼 데스크가 있는 게 아니라, 간호기록과 간호계획서는 지역 도서관, 카페, 차 안에서 작성합니다. 호주 지역 도서관이 쇼핑센터 안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접근성이 생각보다 좋아요. 환자 수가 적은 날에는 담당 환자들의 서류 리뷰와 업데이트 업무를 하며 시간을 채웁니다.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도 생깁니다
환자 대부분이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이다 보니, 한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응급 상황이 생깁니다. 이럴 때는 팀 매니저에게 바로 보고하고, 필요하면 구급차를 부르고, 팀 채팅방에 상황을 업데이트한 뒤 온라인으로 사건 보고서도 제출합니다. 남은 환자는 팀 매니저가 다른 간호사에게 배분해 줘서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혼자 사는 노인 환자에게 방문간호사가 하루 중 유일한 대화 상대가 되기도 합니다. 병원과는 또 다른 보람이 있는 분야니까, 커뮤니티 간호에 관심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