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첫 여행, 어디부터 가야 덜 헤맬까요?

호주에 도착하고 나서 시드니 여행을 검색해 보면, 명소가 쏟아져 나와서 오히려 막막해지는 분들이 많아요. 오페라 하우스는 당연히 가야 할 것 같고, 본다이 비치도 빠질 수 없고, 동물원도 가고 싶고… 저도 처음에 그랬거든요. 그래서 시드니 명소를 성격별로 묶어 봤습니다. 시간이 3일 정도밖에 없더라도 이 틀 안에서 골라 다니면 꽤 알차게 돌 수 있어요.
시드니에 왔다는 걸 실감하는 곳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 바로 옆에 오페라 바(Opera Bar)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 앉아서 음료 한 잔 시키고 시드니 하버 브리지(Sydney Harbour Bridge)를 바라보면, 진짜 "아, 시드니에 왔구나" 싶은 순간이 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달라요.
높은 데서 항구 전체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시드니 하버 브리지 클라임(Sydney Harbour Bridge Climb)도 있고요. 가족 단위라면 항구를 배경으로 한 놀이공원 루나 파크(Luna Park)가 아이들한테 인기입니다.
그리고 하나 꼭 해 보셨으면 하는 게,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서 맨리(Manly)까지 페리 타는 거예요. 페리 자체가 하나의 관광이에요. 항구 뷰를 실컷 보면서 이동하고, 도착하면 해변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고 브루어리도 있어서 반나절은 거뜬히 보낼 수 있습니다.
돈 안 들이고 가장 만족스러운 건요?
해안 산책로입니다. 본다이(Bondi)에서 쿠지(Coogee)까지 이어지는 코스탈 워크(Coastal Walk)가 대표적인데, 절벽 따라 바다 보면서 걷는 길이라 날씨 좋은 날 가면 정말 좋아요. 맨리에서 스핏 브리지(Spit Bridge)까지 이어지는 워킹 트레일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고요.
좀 더 로컬스럽게 즐기고 싶다면 시드니 곳곳에 있는 오션 풀(ocean pool)에서 수영해 보세요. 바다 바로 옆에 있는 자연 풀장인데, 시드니만의 독특한 문화더라고요. 서핑에 관심이 있다면 맨리, 쿠지, 마루브라(Maroubra), 크로눌라(Cronulla) 같은 해변에서 강습도 받을 수 있어요. 초보자도 많이 시작하는 곳들이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랑 같이 갈 때, 비 올 때는요?
아이와 함께라면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이 빠질 수 없어요. 호주 야생동물을 직접 볼 수 있고, 페리 타고 가는 것 자체도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시 라이프 시드니 아쿠아리움(Sea Life Sydney Aquarium)에서는 킹 펭귄, 상어, 거북이, 듀공까지 볼 수 있고요. 오페라 하우스 바로 옆 로열 보태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은 입장 무료인 데다 무료 가이드 투어도 제공하니까, 유모차 끌고 여유 있게 산책하기 딱 좋습니다.
비 오는 날이라고 숙소에만 있을 필요 없어요. 더 록스(The Rocks) 근처에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Australian National Maritime Museum)과 현대 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이 있는데, 둘 다 무료 입장이에요. 호주 박물관(The Australian Museum)도 가볼 만하고요. 쇼핑이 끌린다면 19세기 건축 양식이 멋진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녀도 시간이 잘 갑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은 그리프터 브루어리(The Grifter Brewery Co.)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맛보거나, 아치 로즈 증류소(Archie Rose Distillery)에서 진 시음을 해 보세요. 비 오는 날 실내에서 한 잔 하기에 꽤 괜찮은 선택이에요.
3일 있으면 이렇게 돌아볼 수 있어요
sydney.com에서 제안하는 3일 코스가 있는데, 꽤 알차서 참고할 만합니다.
- 1일차: 본다이에서 쿠지까지 해안 산책 → 쿠지 파빌리온(Coogee Pavilion)에서 식사 → 뉴타운(Newtown)에서 쇼핑과 크래프트 맥주
- 2일차: 더 록스에서 출발 → 루나 파크 → 서큘러 키에서 마무리
- 3일차: 맨리로 이동해서 해변, 레스토랑, 브루어리 탐방
물론 체력이나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되고요. 무리하게 욱여넣기보다는 한두 군데를 여유 있게 즐기는 쪽이 만족도가 훨씬 높습니다. 시드니는 그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예쁜 도시니까, 빡빡하게 계획 세우느라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느긋하게 즐겨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