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메디케어, 나도 받을 수 있을까?

호주에 도착하고 얼마 안 돼서 감기라도 한번 걸리면, 병원비가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접수창구에서 "메디케어 카드 있으세요?" 이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당황하신 분들 꽤 많을 거예요. 메디케어는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 의료보험 제도인데, 자격만 되면 진료비를 무료 또는 아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어서 호주 생활의 기본 중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가입 대상이 될까요?
의외로 범위가 넓어요. 호주·뉴질랜드 시민권자, 호주 영주권자는 물론이고 영주권을 신청 중인 분도 조건에 따라 가입이 가능합니다. 장관령(Ministerial Order)에 의해 적용 대상이 된 임시 거주자, 노퍽섬·코코스섬·크리스마스섬·로드하우섬의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도 해당되고요. 또 하나, 호주와 상호 의료보험 협정(Reciprocal Health Care Agreement)을 맺은 국가의 시민권자도 대상이 됩니다.
영주권 비자를 이미 받은 분은 당연히 해당되지만, "신청 중"인 분도 가능할 수 있으니까 꼭 확인해 보세요. 참고로 메디케어 재원은 납세자가 내는 메디케어 부담금(Medicare Levy)으로 충당되는데, 과세 소득의 2%가 자동 부과됩니다. 소득 수준에 따라 감면이나 면제가 적용되기도 해요.
카드 한 장으로 뭘 할 수 있나요?
메디케어 카드가 있으면 꽤 많은 의료 서비스를 무료 또는 할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의(GP)와 전문의 진료, 공립병원 입원 치료, 의약품급여제도(PBS)에 등재된 처방약, 정신 건강 서비스, 각종 검사와 스캔, 예방 검진 프로그램까지 커버 범위가 넓어요.
환급 기준은 정부가 고시한 의료 수가표(MBS)를 따릅니다. 일반의 진료는 MBS 기준 수가 전액, 전문의 진료는 85%, 입원 서비스는 75%가 지원돼요.
여기서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의사가 MBS 수가보다 높은 금액을 청구하면 그 차액은 본인 부담입니다. 예를 들어 시드니에서 전문의를 만났는데 해당 의사가 MBS보다 높게 청구하는 곳이라면 차액이 꽤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예약 전에 "벌크빌링(Bulk Billing) 하시나요?"라고 물어보는 습관이 정말 중요합니다. 벌크빌링이면 본인 부담 없이 메디케어가 전액 처리해 주거든요.
신청은 어렵지 않아요
서비스 오스트레일리아(Services Australia)에 직접 방문해서 등록 양식을 작성하거나, myGov 계정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가입이 완료되면 메디케어 번호와 카드가 발급돼요.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호주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자동 등록되면서 부모 카드에 이름이 올라가고요, 만 15세 이상이 되면 본인 명의 카드를 따로 신청할 수 있어요. myGov 계정과 메디케어 온라인 계정을 연결해 두면 디지털 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어서, 실물 카드를 안 갖고 나갔을 때도 핸드폰으로 바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MyMedicare 등록은 뭔가요?
이건 자신의 단골 GP 클리닉과 공식적인 환자 관계를 등록하는 무료 자발적 시스템이에요. 등록을 해두면 해당 병원에 추가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전화 진료 시간이 연장되고, 16세 미만 아동·연금 수급자·할인 카드 소지자에게는 원격 진료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혜택이 생깁니다.
등록하려면 메디케어 카드 또는 재향군인부(DVA)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하고, 해당 병원에서 최근 24개월 내 대면 진료 기록이 2회 이상 있어야 해요. myGov의 메디케어 온라인 계정에서 신청하거나 병원에 직접 가서 등록할 수 있는데, 병원 측의 동의도 필요하니까 미리 한마디 해 두는 게 좋습니다.
메디케어 카드는 호주 생활에서 운전면허증만큼이나 자주 꺼내게 되는 카드예요. 자격이 되는 분이라면 미루지 말고 빨리 만들어 두세요. 정확한 최신 내용은 아래 '원문 보기'의 공식 페이지에서 꼭 확인해 보시고요.
